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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6. 9. 19. 13:17

[이전글] 2006년 9월 비오는 전주대회 여행기2006. 9. 19. 13:17

1. 비올까 조마조마해하며 전주 가기


4시 10분에 일어나 허탈한 맘으로 앉아있던,,, 꿈을 꿔버렸다....
일어나면서 시계를 보니, 1시50분이다!....-,.-
내가 미쳤나...왜 이렇게 긴장하쥐...


과연...뭣땜에...
이렇게 평소에 안하던 새벽잠을 깨우고 있는건지,
비가 온다던 비보에도 불구하고...
문득 궁금해졌다...


이런저런 생각끝에 잠도 못이루고 뒤척이다...
걍 포기하고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하고 인공으로 향했다.
아직까지...

비는 안 떨어지고 있었다..


새벽에 주차를 못하게 하려는 경비아저씨와의 잠깐 실랑이.
어영부영 차를 인공에 주차하고 버스에 올랐다...
자다 깬 잠을 다시 계속 자려고 눈을 감았으나,
차마 잠이 오지 않아 창밖을 봤다
옅은 먹구름이 버스를 따라오는 것만 같다..
창안을 봤다....
다들 좁은 좌석에서 이리뒹굴 저리뒹굴....자다깨다한다...크~~ 안습..


휴게소에서 배를 채우고 이까지 닦고 나서 버스에 오르니...
스르르 잠이 들었다...
쩝, 배고파서 잠이 안온건가...-.-;;
창문에 머리를 박고 정신없이 자다가
이상한 느낌에 잠을깨니...
앗! 드디어 비가 내린다.
흐...역쉬...기적은 없군....쩝


기와 지붕이 독특한 전주 IC를 지나 경기장...
비 때문인지...생각보단 사람이 적다....
부스가 없었던 관계로...
화장실 한번 갔다오니 가방 찾기가 무쟈게 힘들었다.
큰 경기장을 빙글빙글 두번 돌았다...-,.-

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< 창 밖으로 본 전주 IC >


2. 비오는 날 먼지나게 인란타는 방법..


이런 젠장...
신발을 신고나니 빗줄기가 더 굵어졌다


자!! 이제부터 빗길 인란.....출발하는데 좀 겁이났다...
블루 언니가 그래도 옆에 있어 어찌나 고마운지...
그 말로만 듣던 내리막길을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완주하길 기도했다...


블루 언니의 충고대로,
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어느 동호회 팩을 따라 가다보니...
생각보단 길이 미끄럽지 않다~
오홋~~이거 고무적인데....^~^


서서히 속도감을 즐기며 가고 있는데....
옆에서 "인엑스 화이팅!!" 하는 반가운 소리....
블루 언니 쳐다보며 아는척....
" 블루 내가 끌어줄께 붙어!"
하는 소리..
블루 언니 나보고 붙으란다....
오~ 역쉬 고마운....


원래 혼자 완주하려는 계획이었지만....
주변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계획 변경....^^;;
누군지 모르지만..( 나중에 알고 보니 레이싱 이글스의 '보스' 님이란다..) 
일단 손을 냉큼 잡았다....ㅎㅎ
도전 정신은 싹 사라지고 안도감이 물밀듯....흠흠...


역시 어떻게 달리나...했던 걱정은 '걱정도 팔자'였다.^^
이것도 내 삼만칠천육백사십구가지 징크스 중의 하나이다.
미리 걱정을 사서 해야 결과가 최악을 면한다,는. -.-


오르락 내리락...
정말 듣던대로인데... 이거~
끌어주는 이가 있어서인지 겁은 점점 없어지고 잼있기만 하다...
빗물에 미끄러져 내려갈때의 아찔함,,,,,,^^*
그리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을 오를때 재미
비와 바람이 피부에 스칠때의 아살함....
속도를 더 내고 싶지만 위험하다, 참어...거기까지만....;;


비오는 날 스케이팅에 이런 재미가 있을줄이야~
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꺼다....으하하...


그.러.나....
여전한 허리 통증의 압박...-,.-
중간중간에 가끔 허리를 펼라치면 날라오는 소리...
그라인딩 안하믄 떼놓고 갑니다....
얼렁 자세를 고쳐잡고 열심히 뒷발질....ㅋㅋ..누가 들으면 또 혼날라...


가다보니 반대편에 꼬꼬마 지나가는거 보인다....
자식~ 어제 술마시고 안나올줄 알았더니 그래도 기특허다...ㅎㅎ


큰 힘 들이지 않고 달리다 보니..
인공 크게 세바퀴...6키로 남았단다...
약간 높은 언덕길 두 개를 열라 어기어기 헤쳐나가고나니
약간 헥헥거린다..
이제 5킬로...( 꽤 지난것 같은데 1키로밖에 지나지 않았다뉘...)
조금씩 다들 속도를 내고 있다


눈앞에 골인지점 아치....
앗! 이런 보스님과 바톤터치로 붙잡아 주시던 분이...(이분 아적 누군지 모른다..-,.-)
흰색 페인트에 미끄러져 넘어지신다..
켁....
뒤돌아보다 나도 같이 벌러덩~
이런 옥의 티가....
슈트 실밥이 약간 튿어졌다...


크게 넘어지지 않았던지라 금방 일어서서 완주 지점을 향했다....
골인후....
시원한 바람탓인지 이전대회때와 같은 체력소진이 전혀없다...
오 좋은데....


고마웠던 분들과 악수를 하며 얼굴을 익힌후...
블루 언니랑 쫄닥 젖어서 다시금 경기장을 빙빙돌며 우리 가방을 찾았다...-.-;;


남자들도 다들 무사완주....
별로 맛없는 막걸리 한사발씩 허구....
벌써 다 젖어 철벅철벅한 부츠를 위해 부츠커버도 사고....
가져왔던 카메라엔 약이 없어 사진 한방 못찍고....-.-
콩나물 국밥집으로 향했다...
버스를 타니 다들 몰골이....말이 아니다...ㅋㅋ


국밥은 나름 맛있다....싸기도 하고...
더 맛있는건 한약모주....이건 설탕 탄 한약같다...ㅎㅎ
배를 두드리며 우린 버스를 탔다..
차 안에서 못찍은 사진도 몇방찍고....
실없는 농담 몇마디하며 인천으로 인천으로~~




3. 그리고, 인천...


인공엘 도착하니 비는 그쳐있다....
몇번 굴려보지도 않은 베어링 녹슬까 싶어...
특공님을 졸라 세척하고 기름칠하고 다시금 생생하게 해놨다...
이 귀여운 것들~~^^



4. 대회를 통해 얻은것들


허리통증...
IRC 사람들과의 만남.. 
빗길 인란의 짜릿한 경험...
대회 메달..
부츠커버..


글구....
정말 간만에 나가보는 대회라....
긴장하고 또 내심으론 혼자 힘으로 1시간내 주파도 해보리라 다짐했지만...
뜻대로 되지않은건 좀 아쉬웠다~


글구....
다들 빗길에도, 전날 음주에도 불구하고
무사히 완주한 것에 감사~
장비 정비에 도움준 특공, 병알님께 감사~
무엇보다 첨부터 끝까지 같이 달려준 블루언니,
IRC 사람들께도 감사드리고 싶다.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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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abraxas